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다

 
 

“장사가 안 돼 매장 내부를 고쳐 재개관하는 거 아니냐고 오해하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그게 아니라 지금까지 걸어온 70년 시간만큼 앞으로 70년을 더 묵묵히 걸어가기 위해 새 단장하는 겁니다. 전통은 지키되 변화는 해 나가야 하니까요.”

– 신경철 태극당 전무

 
 

사람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익숙해져있던 것들이 완전히 변해버리는 것에 대해 씁쓸해한다. 동대입구 앞 고즈넉한 분위기에 한몫 하던 태극당이라는, 서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제과점은 어느 날 천막으로 뒤덮혀 곧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리나 싶더니 언뜻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재등장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냈다.

(좌) 태극당 외부 전경 공사 전 (우)공사 후

(좌) 태극당 외부 전경 공사 전 (우)공사 후

70년간 한결같이 지켜온 정신, 메뉴, 맛이라는 것은 칭찬해주어 마땅한 일이겠지만 대형 프랜차이즈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젊은 손님들을 빼앗겨버릴 수밖에 없는 현재의 시장 속에서 변화는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신경철 전무는 본인들의 정신은 그대로 유지하되 다각도의 변화를 단행하며 젊은 타깃으로의 확장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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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의 왼쪽이 리뉴얼 전 매장의 모습, 오른쪽이 리뉴얼 후의 모습이다. 코멘트하지 않으면 알기 힘들 정도의 유사함. 신 전무가 말하는 ‘앞으로의 70년을 위한 새 태극당’은 어디 있는 걸까?

 

타깃 확장을 위한 마케팅 방식의 변화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마케팅의 방식이다. 태극당은 작년과 올해 과자전, 월드 디저트 페스티벌 등에 참가했다. 과자전은 신생 브랜드 또는 개인이 진행하는 브랜드가 주로 참여하며 젊은이들에게 가장 핫한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는 제과제빵 박람회이다. 첫 해의 출전은 변화의 시작을 알렸고 두번째 출전은 새롭게 변한 태극당을 소개하는 자리가 되었다. 그 밖에도 SNS를 활용, 이전과는 톤을 완전히 바꾸어 팝업스토어 행사를 통해 다시 태어난 태극당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70년 전통의 고루하거나 권위적인 브랜드로서가 아닌, 신생 브랜드처럼 새로운 타깃층을 유입하고자 했다.

(좌)팝업스토어 (우)태극당 인스타그램

(좌)팝업스토어 (우)태극당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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