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 중국의 네이밍 트렌드

요즘은 일상 생활에서 쉽고 직관적인 국문 브랜드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의미를 축약해서 보여주는 것보다 소비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어떤 상품, 서비스인지를 보여주어 경쟁력을 취하려는 전략입니다. 특히 이러한 특징은 스타트업 기업들의 브랜딩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직방’, ‘다방’, ‘여기 어때?’, ‘야놀자’, ‘배달의 민족’, ‘타다’ 등 처음엔 우리에게 굉장한 충격을 주었던 이름이었는데 이제는 꽤 규모 있는 기업이 되었죠?

http://www.news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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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특징은 이웃나라 중국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스타트업 규모는 미국에 비길 정도로 커졌고

해외 투자 역시 활발하게 유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계의 주목을 이끌었던 중국의 스타트업들의 브랜드 사례를 소개합니다.



1. 메이퇀디엔핑(美团点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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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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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퇀디엔핑은 공동구매 서비스를 제공하며 출발한 기업입니다. 거기서 사업을 확장해 현재는 음식 배달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고 하는데요. 2015년 다중디엔핑이란 회사를 합병하면서 사명을 메이퇀디엔핑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이때 메이퇀디엔핑에서 메이퇀(美团)은 아름다운 공동체라는 의미이고 디엔핑(点评)은 의역하면 리뷰와 같은 뜻이 됩니다. 참고로 다중디엔핑(大众点评)에서 다중(大众)은 대중이라는 의미이고 직역하면 대중의 평론입니다. 의역하면 모두의 리뷰 정도가 될 수 있겠네요!

2. 투지아(途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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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지아는 중국판 에어비앤비입니다. 그러나 가족 중심인 중국인들의 생활방식에 맞게 방이 아닌 집을 빌려주죠. 호스트들은 자신이 없는 사이 빈 집을 빌려주고 돈을 벌뿐만 아니라 빈집까지도 관리 받을 수 있어 좋고, 게스트는 단체 관광객에 맞는 넉넉한 공간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으니 이득이죠. 이러한 기업 투지아(途家)는 직역하면 길집인데요. 의역하면 ‘길 위의 집’ 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여행길에 우연히 만난 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3. 콰이쇼우(快手)

https://www.roa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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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틱톡이란 어플 기억 나시나요? 몇 초짜리 영상을 찍어 사람들과 공유하는 플랫폼이었는데요. 콰이쇼우 역시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콰이쇼우(快手)는 한 단어로 ‘빠른 손’이라는 의미인데요.

재주 많은 손이라 해석될 여지도 있을뿐더러 짧은 영상을 빠르게 공유하는 서비스를 잘 표현한 이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킵지엔션 (Keep健身)

http://www.marketing-ch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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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한번쯤 홈트(홈트레이닝) 해보신 적 있나요? 요즘은 유튜브에서 홈트 채널을 운영하는 분들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한 청년은 홈트를 위한 어플리케이션 킵지엔션 (Keep健身)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지엔션(健身)은 건강한 신체, 튼튼한 몸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요 어떠한 현상을 유지하는 의미를 가진 영단어 Keep을 앞에 붙여 건강한 몸을 유지하자 정도의 의미를 담은 이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홈트 성공할 수 있을까요?

5. 메이차이(美菜)

https://www.roa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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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다양한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의미일 것 입니다. 건강한 삶은 국적을 불문하고 일반의 관심사인 것 같습니다. 메이차이는 농수산물 상거래 플랫폼인데요. 중국 각 지방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를 소비자들이 한눈에 쉽게 파악해 구매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음식의 맛은 우선 신선한 재료에서 결정된다고 하죠? 메이차이(美菜)는 맛있는 요리라는 의미입니다. 싱싱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 것입니다.

6. 쭈어예빵(作业帮)

https://www.so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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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어예빵은 초등학생부터 중등생까지 학교 숙제를 도와주는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서로의 숙제를 공유하면 선생님이 온라인으로 튜터링을 해주기도 하고 다른 친구가 도움을 주기도 하죠. 쭈어예빵 (作业帮)에서 쭈어예(作业)는 숙제라는 의미이고 빵(帮)은 돕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7. 즈후(知乎)

https://www.pingwest.com/

https://www.pingwest.com/

즈후는 우리나라의 지식인과 같은 플랫폼입니다. 여기에는 단순히 답이 있는 질문만이 아니라 ‘친구란 어떤 것인가?’와 같이 굉장히 철학적인 질문도 올라온다고 하는데요. 궁금한 것은 있는데 어딘가에 물어 답을 얻지 못할 때 굉장히 유용한 플랫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즈후(知乎)는 알다라는 동사 知에 의문형을 나타내는 乎를 붙인 형태인데요. 아십니까? 혹은 이거 알아? 식의 이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8. 어러머(饿了么)

http://www.962.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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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메이퇀디엔핑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어러머 역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어러머(饿了么)는 하나의 문장이 이름이 된 형태인데요. 어러(饿了)는 배고프다라는 의미이고 거기에 의문형을 만들어주는 吗(마)의 변형 么가 붙어 배고프세요? 라는 이름을 가진 기업입니다. 배고파? 그럼 우리 어러머에서 시켜먹을까? 식으로 소비자들의 기억에 쉽게 녹아들 수 있는 이름인 것 같습니다

9. 리우리슈어 (流利说)

http://www.ddooo.com/

http://www.ddooo.com/

요즘 AI가 굉장히 핫한 단어죠? 얼마전 이세돌 9단이 바둑 AI 한돌과의 경기를 통해 은퇴를 알리기도 했습니다. 또 요즘은 AI 면접이라는 것도 생기고 있는데요. 이러한 시류가 교육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리우리슈어는 AI 영어 교습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여기서 슈어(说)는 말하다라는 동사인데요. 여기에 유창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리우리(流利)가 붙어 유창하게 말한다. 라는 의미가 됩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기를 바라는 모두의 소망을 이뤄줄 것만 같은 브랜드 네이밍 입니다.

표의문자 문화권인 중국의 경우 이전 브랜드 사례들은 다양하고 심오한 의미를 부여하는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서비스의 핵심만을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추세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브랜드들이 소개되는 중국 스타트업 시장 내에서 명확하게 자신들만의 카테고리를 선점하는데 유효한 전략이겠죠. 현재 투지아는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한국에서 유수의 중국 스타트업 기업들을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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